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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영향력 더 커진 증시, 작년 시가총액 비중 32.2%

유한빛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1-07 09:42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난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채권시장에서는 아시아계 중앙은행의 매수 규모가 줄어든 반면 유럽계의 투자 규모가 늘었다. 

◆ 외국인 따라 춤춘 증시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으로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17조600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32.2%로 2011년말(30.4%)보다 1.8%포인트 높았다. 

또 미국과 유럽 경제 상황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빠른 속도로 드나들면서 증시의 등락이 심했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 신용경색이 완화된 지난해 1~3월 외국인은 11조원 순매수했고 이 시기에 코스피지수는 10.3% 올랐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불거진 4~7월 외국인이 5조2000억원 순매도하자 증시는 6.6% 하락했다.

외국인 자금이 9조7000억원 순유입된 8~9월에는 코스피지수가 6.1% 상승했고, 10~11월 외국인이 1조7000억원 순매도하자 증시가 3.2% 내렸다. 미국 재정절벽(재정 지출이 급감해 실물 경제에 충격을 주는 것)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외국인 투자자가 3조9000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지난해 12월 코스피지수는 3.3% 상승했다. 황성윤 증권시장팀장은 “대외 변수와 연계해 외국인 자금 유출입이 특정 기간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지역 투자자별로 보면 유럽계 자금이 프랑스(3조3000억원)와 영국(3조1000억원)을 중심으로 9조9000억원 순유입됐다. 유럽계 자금은 2011년 국내 증시에서 15조1000억원 이탈했었다. 지난해 미국계 자금의 순유입 규모는 1조원으로 유럽계 다음으로 컸다. 

◆ 외국인 프로그램 매매 영향력도 커져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프로그램 매매 거래자금의 44.9%를 차지했던 외국인은 2012년 63.1%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황 팀장은 "지난 2009년 말로 공모펀드에 대한 증권거래세 면제 특례가 종료되자 국내 기관의 프로그램 매매(차익거래) 거래가 줄어든 반면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매 거래 비중은 커졌다"고 말했다. 또 "올해부터 증권거래세를 내야 하는 우정사업본부의 프로그램 매매 거래도 감소할 수 있어 외국인 투자자의 프로그램 매매 영향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 전문가들은 올해는 주로 미국계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3차 양적 완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면서 미국계 자금이 대거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유럽계 투자자는 지난해 대규모로 주식을 산 데다 무제한 국채매입정책(OMT) 등 자금공급 정책이 미뤄지면서 주식 투자를 늘릴 여력이 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 채권 보유액 91조원…지난해 7.4조 순투자

지난해말 기준 외국인 보유 채권 규모는 91조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월말 잔고 기준 9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지난해 국내 채권에 7조4000억원 순투자했다. 유럽계가 4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계가 2조4000억원으로 뒤를 따랐다. 반면 2011년 6조1630억원 순투자했던 중국·홍콩·태국 등 아시아계 중앙은행의 채권 투자는 주춤해졌다. 태국계 자금이 지난해 3조8320억원 순유출되는 등 아시아계 자금은 채권시장에서 1조1410억원 빠져나갔다. 

외국인의 장기채 투자가 늘어나면서 외국인 보유채권의 평균 잔존만기도 길어졌다. 지난 2010년 3.18년이었던 잔존만기는 지난해 3.52년로 늘어났다. 

신동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외국인이 지난해 처럼 채권 투자를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 수준이 많이 낮아진 데다 이전보다 원화 가치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을 살 만한 매력이 이전보다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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